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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배정대의 2023년, 로하스 쫓아간 도미니카에서 찾은 여유 [IS 인터뷰]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 12월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왔다. “몸만 와, 숙박도 해결해줄게”라는 ‘절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초대가 있었다. 3년 전부터 로하스가 꾸준히 초대했지만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주간 머물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야구를 봤지만, 야구를 위한 여행은 아니었다. 또 로하스의 친구들과 체육관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겨울 훈련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안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다. 그저 친구가 보고 싶어 간 여행이었다. 단순 여행이었지만 배정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여정이었다. 야구를 진정으로 즐기는 도미니카 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비시즌 워밍업 성격이 강한 윈터리그 특성상, 선수들은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데 집중하고 야구를 즐기는 편인데, 배정대는 이들을 보며 야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돌아오는 길엔 NBA(미국 농구) 경기도 직관했다. 시설과 2만 명의 관중이 모여있는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작아지기도 했지만, 일희일비하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히려 여유를 찾기도 했다. 배정대의 2023년은 다사다난했다. 시범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사구 골절상으로 4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도전에 실패했다. 두 달 만에 전열에 복귀했지만 때아닌 논란에 휩싸이며 제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뒤늦게나마 후반기(타율 0.303, 66안타 11도루)와 포스트시즌(10경기 타율 0.375, 10타점, 10볼넷)에서 맹타를 휘두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인생에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는 확실히 좁은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한 배정대는 “마음대로 안 풀릴 땐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너무 잘해서 잘사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최대한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 같다. 내 자신에게 떳떳한 노력을 하다 보면 누군가 언젠가는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여유를 찾은 배정대는 내년 시즌 다시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 경기 출전은 배정대 야구 인생의 동기부여와도 같은 기록이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다. 배정대는 “선수가 1년 내내 잘할 순 없다. 시즌의 절반인 세 달 만이라도 지난해 가을야구 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 싶다”라면서 “그렇다고 나머지 세 달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1.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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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서 내리막길?' 왕의 귀환, "2020년 때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어"

“2020년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왕의 귀환이다. 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다.KT는 7일 로하스와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9000만원)에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뛰었던 로하스는 4시즌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KT에 로하스는 ‘복덩이’였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4시즌 동안 511경기에서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하며 2020년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20시즌에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로 정규시즌 MVP까지 올랐다. 2019~2020시즌엔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로하스는 2021년 KT와 재계약 대신 일본행을 택했으나 고전했다.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2억 550만엔(72억원) 계약을 맺은 로하스는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전전한 그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 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해외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로하스지만, KT는 로하스의 경쟁력을 믿었다. KT는 로하스가 일본으로 떠난 뒤부터 쭉 그를 지켜봐 왔다. KT 관계자는 “배트 스피드가 여전히 좋고, 선구안도 좋다. 최근 몸도 슬림해지고 주루도 괜찮다는 평가다”라면서 “로하스가 1990년생(33세)인데,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다. (MVP 시즌인) 2020년과 비교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영입의 배경을 전했다. 계약 후 로하스는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돼서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12.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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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 합심] 좋은 선배, 따뜻한 환대

제가 야구팀에 있을 때 트레이드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전력 강화라는 목적으로, 끊임없이 가능성을 검토하고 타진합니다. 그러다 보면 작별하게 되는 선수들이 생깁니다. 강팀으로 가는 길에서 많은 인연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이별하는 만큼 새로운 만남이 생기지만, 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눈에 밟히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프로 스포츠는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냉정하지만 헤어질 때 여러 감정이 듭니다. 트레이드의 특성상 선수 본인과 충분히 미리 교감하거나 정보를 공유하기 불가능합니다. 하루 이틀 먼저 알리기도 하지만, 여의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선수 사정을 듣다 보면 딱할 때가 많습니다. “지난 주 전세 계약을 했다” “아이가 유치원 들어갔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위로도 합니다. 그렇지만 조직과 제도가 모든 걸 돕지는 못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동료들입니다. 야구팀에서 사람이 가고 오는 일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런저런 일 처리, 관련 안내는 패키지처럼 제공됩니다. 그러나 당사자 마음까지 속속들이 챙기는 데는 주위 사람만한 존재가 없습니다. 그리고 좋은 형들이 있다면 든든한 울타리가 됩니다.2021년 5월 어느 날 이야기입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찬형 선수가 SSG 랜더스로 옮기는 날이었습니다. 일찌감치 오고 간 논의가 그즈음 급물살을 탔고, NC가 서울로 원정 왔던 때에 맞춰 성사됐습니다. 경기 서너 시간 전 최종 결정됐기에 해당 선수들이 마음 정리, 짐 정리를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두 팀 프런트는 다음날 서로 선수를 보내도 될지 조율했습니다. 그런데 상대 코치진에서 이적 당일 바로 뛰게 할 수 있으니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해 서울 고척돔에서 경기 전 훈련을 마친 김 선수를 인천 야구장(SSG 랜더스필드)까지 급히 보내야 했습니다.맨몸으로 갈 수 없으니 원정 숙소인 호텔에 먼저 들러서 개인 짐을 싸야 했습니다. 야구 장비 가방, 여행용 트렁크 하나씩 끌고 졸지에 이사를 하게 된 것이죠. 김찬형 선수가 얼마나 당황스럽고 마음이 착잡했을까요. 며칠 뒤 그의 인터뷰를 보니 “점심 때 이용찬 선배가 새로 왔다고 인사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내가 떠난다고 하니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더군요.김찬형 선수는 구단 직원이 잡아 놓은 택시를 타고 겨우 시간 맞춰 새로운 홈 구장에 도착합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 선수는 9회 대주자로 나서 동점 득점을 기록했고, 이어진 찬스에서 SSG는 끝내기 역전승을 합니다. 새 팀에서 멋진 데뷔전을 치릅니다.그날 저는 이틀 연속으로 이어진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트레이드의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김찬형 선수를 못 만났습니다. 김 선수는 김경문 감독님 재임 중 입단했는데 감독님이 “신인이 힘든 훈련 한 번도 안 빠지고 다 해내는 게 기특하다. 잘 지켜보라"라며 주목한 유망주였습니다.트레이드 과정을 직접 설명하지 못하고 떠나 보낸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음날 운영팀 담당 매니저로부터 김 선수 소식을 물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추신수 선수가 많이 챙겨줬다고 하네요. 경기 마치고 쭈뼛거리는데 저녁식사 자리에 데려가고, 당분간 지낼 임시 숙소도 김강민 등 선배들과 나눠 찾아줬다 합니다. 시즌 중 옮겨온 선수에게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추신수 선수가 구단에 바로 전화하는 걸 (김)찬형이 들었답니다.”당시 ‘그팀 선배들 멋지구나’ 싶었는데 그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최근 팀(SSG) 최고 베테랑 듀오의 한축 김강민 선수가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최근 이슈를 보면서 입니다.남은 후배들이 왜 그렇게 김강민 선수에게 그리움과 존경의 메시지를 올리는지 2년 전 이야기가 생각나며 이해가 됐습니다. 어느 팀이든 중계 화면에 후배 챙기는 팀 선배가 눈에 띄지만 ‘진짜 형’은 드러나지 않게 든든하고 큰 바람막이를 자처하더군요. 이제 남은 선수 중 누군가 떠난 선배의 빈자리, 그 형이 사람을 환대하던 모습을 이어받지 않을까요. 그렇게 좋은 팀이 만들어집니다. 좋은 사람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2.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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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알포드 살아난 KT 위즈, PO 역대 3번째 리버스 스윕 노린다

KT 위즈가 11.8% 확률을 뚫어낼 수 있을까. KT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을 앞두고 있다. 홈에서 치른 1·2차전에서 패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 번도 지지 않은 NC 기세에 밀렸다. 하지만 원정(창원NC파크)에서 치른 3·4차전을 잡고 정규시즌 2위 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17번의 PO에서 먼저 2패 당한 팀이 내리 3연승을 거두며 KS에 진출한 사례는 2번뿐이었다. KT가 3번째 팀을 노린다. 원정 2연승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타선의 경기 감각 회복이다. 1차전은 정규시즌 최종전 뒤 19일 만에 치르 실점 경기였고, 상대 선발 투수가 20승을 거둔 에릭 페디였다 보니 타자들의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결국 5-9로 패했다. 이어진 2차전도 국내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에 그치며 2-3으로 패했다. KT 타선은 3차전, NC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를 상대로 6이닝 동안 5안타 2득점하며 반등했다. 2회 말 1사 조용호가 중전 안타, 배정대가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이번 PO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고, 7회도 문상철이 상대 셋업맨 김영규를 상대로 선두타자 솔로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3-0 신승.문상철과 배정대는 각각 1차전 3회 말 페디, 9회 말 이용찬을 상대로 홈런을 친 바 있다. 그동안 KT 타자 중 가장 타격감이 좋았다. 고무적인 건 4차전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타자들까지 손맛을 봤다. 안타 2개에 그쳤던 황재균, 안타가 없었던 앤서니 알포드가 나란히 홈런 1개씩 곁들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병호와 장성우, 4·5번 타자들도 타점 1개 포함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꾸준히 안타 1개씩 치던 리드오프 김상수에 그동안 부진했던 황재균과 알포드가 반등 발판을 마련하며 중심 타선 앞에 득점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이번 PO에서 KT 간판타자 강백호의 부상 이탈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문상철이 6번 타선에 포진한다. KT 타선은 5일 5차전에서 다시 신민혁을 상대한다. 원래 에이스 페디의 등판이 예상됐지만, 정규시즌 막판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을 당했던 페디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타선은 정규시즌 24와 3분의 1이닝, 포스트시즌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신민혁 상대로 10점 밖에 뽑지 못했다. 9이닝 기준으로 평균 2.94득점이다. 이강철 감독도 유독 신민혁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점을 우려했다. 다만 2차전과 달리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으로 신민혁을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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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 "무사 1·3루? 망했네" 덤덤해 한 MBTI 'T' 포수, 열 살 차이 대선배도 다독인다

“무사 1·3루? 망했네.”지난달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2-3으로 앞선 NC는 9회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2명을 차례로 내보내면서 무사 1·3루 동점 및 역전 위기를 내준 것. 젊은 안방마님 김형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형준은 “망했네”라는 말부터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김형준은 침착했다. 흔들리는 마무리 이용찬을 리드하면서 아웃 카운트 2개를 내줬고,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맞았음에도 침착하게 안방을 지켰다. 마음은 오히려 편했다고 한다. 그는 “어쩔 수 없다. ‘동점은 내줘도 역전만 막자’는 생각으로 9회를 임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결과는 무실점. 2사 만루서 나온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3-2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주원의 환상 다이빙 캐치가 나오자 김형준은 양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고, 곧 이용찬에게 다가가 승리와 세이브를 축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형준은 “찐으로(진짜로) 놀란 리액션이었다. 타구가 느리게 보이더라. 김주원이 대단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대담한 성격의 김형준은 자신을 ‘T(MBTI에서 이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라고 소개했다. 위기를 맞아도 긴장 대신 현실을 자각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생각해내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덕분에 열 살 차이 나는 대선배를 다독이는 데도 스스럼이 없다. 흔들리는 이용찬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이에 김형준은 “그날 점수를 주면 뭐가 안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다”라면서 “(용찬이 형이) 최근 실점이 있지만, 점수를 줘도 이겼으면 끝 아닌가. 괜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수 주는 건 그냥 흘려보내고 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경기한다”라며 덤덤해 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11월 2일은 김형준의 생일이다. 생일 축포를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그는 “딱히 신경은 안 쓴다. 오늘 경기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T’다운 각오를 전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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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몰입감 자아낸 2차전 9회 말...사령탑 지략 대결 클라이맥스

강인권(51) NC 다이노스 감독의 강단과 이강철(57) KT 위즈 감독의 노련미. 치열한 기싸움으로 투지를 보여준 두 사령탑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역대급 명승부로 만들고 있다. 2023년 PO 초반 판세는 예상 밖으로 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정규시즌 4위 NC가 먼저 기다리고 있던 2위 KT에 1·2차전을 이겼다.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PO에서 1·2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88.2%(17번 중 15번)이다. 이 확률을 NC가 잡았다.시리즈는 NC가 우세하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2차전 9회 말은 야구팬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감독 운영의 묘가 빛났다. 2-3으로 밀린 채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맞이한 KT는 선두 타자 박병호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패(1차전)을 안고 있었던 이강철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승리뿐 아니라 시리즈(PO)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타석 초구 승부에 ‘히트 앤드 런’ 작전을 냈다. 결과는 대성공. 대주자 이상호가 2루로 뛰자, NC 2루수 박민우는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고, 팀배팅을 시도한 장성우의 타구는 박민우가 원래 지키던 자리로 향했다. 그대로 우전 안타가 됐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향했다.이 상황에서 강인권 감독은 뚝심 있는 투수 운영을 보여줬다. 이번 PS 내내 불안했던 이용찬에게 무사 1·3루 위기를 그대로 맡겼다. 이용찬은 앞선 8회도 안타 2개를 맞고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강인권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가장 어려운 점으로 ‘투수 교체’를 꼽으며 “그래도 한 박자 빨리 움직이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차전에서도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신민혁이 7회 말 볼넷을 내주고,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위기에 놓이자, 미련 없이 셋업맨 류진욱으로 투수를 교체해 불을 껐다. 이용찬도 8회 말 2사 3루 위기에서 조기 투입했다. 원래 마무리 투수는 필승조 마지막 주자다.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믿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다. 그렇게 이어진 9회 말 무사 1·3루 상황. 이강철 감독은 다시 한번 상대 허를 찔렀다. 작전 수행보다는 장타력이 좋은 문상철에게 스퀴즈를 지시한 것. 비록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파울이 되며 실패로 돌아갔지만, NC 내야진이 전혀 움직이지 못했을 만큼 예상 밖 작전을 구사했다. 결국 웃은 건 ‘믿음의 야구’를 고수한 강인권 감독이었다.이용찬은 이어진 승부에서 문상철과 김준태를 삼진 처리했고,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상대한 오윤석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서 비교적 큰 점수 차(1-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필승조(엄상백·손동현·박영현)를 투입했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도 불펜 주축 투수들도 맞불을 놓았다. 이 감독은 “최대한 (실점을) 막고 따라가서 상대 투수들을 끌어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강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기 전에 힘으로 제압할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부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뚜렷한 원칙을 고수하며 '초짜' 이미지를 지웠다. KS 우승(2021년)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과 데이터 야구를 적절히 접목해 기세가 좋은 NC에 맞서고 있다. 올해 PO는 상대적으로 비인기 팀 사이 대결이 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두 사령탑 불꽃 튀는 기싸움이 야구팬에게 가을야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2일 열리는 3차전에서 KT는 벼랑 끝에서 싸운다. 이 경기에서 지면 KT는 탈락을 확정하게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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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안방 수비 딱 1이닝...벤치 밀린 박세혁, KS 경험 발휘할 수 있을까

역대급 가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 다이노스. 마냥 웃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정규시즌 주전을 맡다가 포스트시즌(PS) 백업으로 밀린 박세혁(33) 얘기다. NC는 지난달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2로 승리, 원정에서 치른 2경기를 모두 잡고 한국시리즈(KS)에 다가섰다. 5전 3승제로 치른 역대 PO에서 1·2차전을 잡은 팀이 KS에 진출할 가능성은 88.2%다. NC 기세가 뜨겁다. 올가을 NC 안방은 김형준이 지키고 있다. 부상 재활 치료 탓에 정규시즌 막판에서야 1군에 합류한 선수지만,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 주전 포수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며 좋은 기운을 얻었고, 이번 가을에도 진격의 공룡군단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형준은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 1~3차전에서 팀 수비 모든 이닝을 소화했고,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는 홈런 2개를 치며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강인권 NC 감독은 후반기 김형준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점을 주목하며 그를 중용했다. 정규시즌 내내 안방을 지킨 박세혁은 준PO에서 한 번도 포수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전력에서 제외된 모양새다. 이번 PS 첫 출전이었던 KT 위즈와의 PO 1차전 9회 말 수비에서 대수비로 나서 투수 김시훈과 호흡을 맞췄지만, 만루 위기를 막지 못했고, 다시 바뀐 투수 이용찬과 상대한 배정대에겐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투수의 실점을 포수의 리드 탓으로만 돌릴 수 없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게 사실이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달 31일 PO 2차전을 앞두고 박세혁 활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 "언젠가는..."이라고 말을 아끼며, 상황에 따라 쓰임이 있을 것'이라는 계획만 전했다. 선발 투수와의 궁합 등 다른 변수를 적용해도, 박세혁을 선발 포수로 쓸 의향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박세혁은 '포수 전쟁'이었던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N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기간은 4년, 총액은 최대 46억원이었다. 하지만 NC 데뷔 시즌 불운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상대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폴로 스우 동작에 배트를 머리에 맞고 이탈했고, 8월엔 왼쪽 손목 건염으로 2달 동안 결장했다. 10월 초 복귀해 김형준과 안방 지분을 양분했다. 정상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탓에 가을야구 주전에서 밀렸다. 두산 소속 시절 KS 우승(2019년)을 이끈 포수인 만큼 역량은 검증됐다. 다만, 김형준의 컨디션이 워낙 좋고, 팀은 변화가 불필요할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가 그라운드에 자주 나설 수 없는 이유다. 앞으로 박세혁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올까. 박세혁은 있고, 김형준에게 없는 것은 바로 KS 경험이다. 준PO·PO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대. 박세혁은 두산 시절 19경기를 치렀다. 주전으로 나선 경기만 14번이다. 2019년엔 우승을 이끌었다. NC가 KS에 진출하면 박세혁에게 출전 기회가 올 수 있다. 박세혁은 양의지(두산)의 백업으로도 KS를 치른 경험이 있다. 사령탑 말처럼 그가 꼭 필요한 순간은 반드시 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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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4홈런·14타점→PO 8타석 무안타...알포드 반등이 절실한 KT 위즈

정규시즌 2위 KT 위즈는 지난달 31일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20승 투수 에릭 페디 공략에 실패하며 침묵했던 KT 타선은 2차전에서도 상대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했다. 신민혁은 소위 '가을에 미친' 선수였다. KT는 지난달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19일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근·체력 소모가 컸던 불펜진은 힘을 회복했지만, 타선의 경기 감각 저하가 더 두드러졌다. KT 타선은 2차전 막판 공격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여줬다. 상대 야수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8회 말 2점을 따라갔고, 9회는 만루 기회까지 만들었다. 마지막 승부에서 오윤석이 친 안타성 타구가 NC 유격수 김주원의 다이빙 캐치에 잡힌 탓에 득점에 실패했다. 물론 동점·역전을 만들지 못한 이유를 되짚어야 한다. 현재 KT 타선에선 외국인 서수 앤서니 알포드의 부진이 가장 우려된다. KT는 2차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민혁이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NC 좌익수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2·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대타 오윤석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고, 김상수는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후속 황재균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역전 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알포드 타석에서 추격 기세가 끊겼다. 알포드는 초구 포크볼과 2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지켜봤고, 3구째 몸쪽 포크볼에 배트를 허공에 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PO 1·2차전에서 알포드는 8타석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차전에선 페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의 주 무기 스위퍼에 삼진만 2번 당했다. KT 4번 타자 박병호는 1·2차전 모두 안타를 쳤다.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순 없지만, 일단 손맛을 봤다. 1번 타자 김상수, 2번 타자 황재균도 마찬가지다. 연결고리를 해야 하는 알포드가 침묵하며 득점 응집력이 무뎌졌다. 알포드는 정규시즌 NC전 14경기에서 타율 0.322·4홈런·14타점을 기록했다. 상대한 9개 구단 중 타점과 홈런 모두 가장 많았다. 그래서 이번 PO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강철 감독도 그의 타순을 원래 자리인 3번보다 앞으로 배치할 구상을 하기도 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KT. 알포드의 반등이 절실하다. 그는 3차전 NC 선발 투수 태너 털리를 상대로 3번 상대해 2루타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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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위기서 극적으로 회생한, 이용찬의 '줄타기 피칭'

마무리 투수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줄타기 피칭'이 계속되고 있다.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3-2로 승리했다. PO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NC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정규시즌 2위 KT는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다.결과는 승리였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NC는 1회 초 1사 1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투런 홈런, 3회 초 무사 3루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추가 3-0으로 앞섰다. 선발 신민혁(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어우러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7회 말 2사 1·2루에서 불펜 류진욱이 장성우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8회 말 1사 2·3루에서 대타 오윤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 강인권 감독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임정호를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이용찬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감을 노출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 3실점. SSG 랜더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 평균자책점도 6.00(3이닝 2실점)으로 높았다. KT와의 PO 1차전에선 9회 2사 만루에서 등판, 만루 홈런을 맞았다. 강인권 감독은 흔들리더라도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PO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회 말 2사 3루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첫 타자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가까스로 동점을 막았으나 아슬아슬했다. 시한폭탄에 가까운 투구는 9회 말에도 이어졌다.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문상철과 김준태를 연속 삼진 처리했으나 상대 도루로 2사 2·3루.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안타 하나면 최소 동점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오윤석을 상대한 이용찬은 4구째 포크볼이 유격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까다로운 짧은 타구였는데 유격수 김주원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연결, 경기를 끝냈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아웃)이 유지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용찬을 한숨을 돌렸으나 다음 등판에 대한 걱정을 지우진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구위가 떨어진 건 아닌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형(고참)으로서 힘을 더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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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포커스] 마틴, PS 9연승 NC '우려'...박영현, 벼랑 끝 KT '위안'

플레이오프(PO)도 한줄평은 '진격의 공룡군단'이다. NC 다이노스가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올가을 포스트시즌(PS) 6연승, 2020년 한국시리즈(KS)부터 9연승을 거뒀다.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얘깃거리가 많다. 지난 22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무실점 투구로 빛난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이날 PO 2차전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 1등 수훈선수가 됐다. PS만 돌입하면 약해졌던 박건우도 1회 초 투런홈런을 치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NC 벤치의 뚝심과 이용찬의 배포도 돋보였다. 강인권 감독은 KT 추격이 시작되며 경기 흐름이 바뀐 8회 말 수비에서 2사 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투입했다. 그는 PS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 9회 말에도 배정대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런 그를 3-1, 2점 앞선 상황에서 투입한 것. 결과만 보면 성공, 내용은 실패였다. 이용찬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2-3,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 처리하며 8회를 끝냈지만, 9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와 후속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이 상황에서도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용찬은 발 빠른 대주자 2명(이상호·정준영)이 누상에 있는 상황에서 2회 장타를 쳤던 문상철, 대타 김준태를 삼진 처리했다.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상대한 오윤석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몸을 날려 빗맞은 타구를 잡은 김주원은 신스틸러. NC도 아쉬운 플레이를 한 선수가 있다. 외국인 타자이자 4번 타자로 나선 제이슨 마틴이다. 그는 1회 초 박건우가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투런홈런을 치며 기세를 높인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났고, 3회도 김주원의 3루타와 상대 야수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나며 기세를 높인 상황에서 박건우까지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틴은 선두 타자로 나선 6회, 2사 2루 기회에서 나선 8회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아웃됐다. 기대치가 높은 타자이기에 부진도 더 도드라졌다. 마틴은 1차전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한 KT도 유독 빛난 선수가 있다. 셋업맨 박영현 얘기다. 그는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야구 대표팀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나서며 '차세대 클로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도 1-8, 7점 차로 지고 있던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날 2차전도 그랬다. KT가 0-3으로 밀리고 있던 8회 초,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현역 통산 타율 1~3위' 트리오가 포진된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손아섭과 박민우는 각각 1루 땅볼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박건우에겐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마틴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한 선수의 퍼포먼스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단기전이다. KT는 버티는 힘이 여전하고, NC는 4번 타자가 깨어나지 않고 있다. NC가 1·2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88.2%를 잡았지만, 아직 선수들은 더 많은 서사 작성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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